나에게 미국인 새언니가 생긴 후 울엄마가 본격적으로 영어회화를 공부한지 이제 5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엄마는 일취월장한 영어실력으로 오프라인 수강권을 따내거나, 비행기에서 불륜커플을 도와주는 등 여러 경로로 영어회화를 활용하고 있었다. 그런 엄마가 이번에는 시원스쿨 온라인 강의 오래 듣기 이벤트에 빠졌다. 시원스쿨에서 온라인 수강생들에게 3주간 수강시간을 기준으로 상품을 준다는 건데, 엄마는 무려 3주간 하루 13~14시간동안 강의를 재생시켜 결국 5위권 안으로 진입, 10만원 백화점 상품권을 획득한 것이다.

아무리 봐도 악덕 대기업다운 이벤트이다. 70대 할머니가 하루 13~14시간 컴퓨터 화면을 보면 결국 병원비가 더 많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이런 대기업 주최의 이벤트라면 상품이 최소 100만원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상품을 받기 위해서는 후기작성이 필수이고, 제세공과금까지 부담하여 엄마가 실제 받는 금액은 78,000원이란다. 하지만 이런 계산도 없이 마냥 좋아하고 있는 울엄마. 결국 내가 대신 엄마에게 100만원을 보냈다. 루테인도 사먹고 여행도 가시라고. 이럴 때는 평소 궁상맞은 월세방과 이벤트 당첨으로 월급을 모아나가는 스스로가 대견해진다. 물론, 평생 이렇게 살 필요는 없겠지...

오랜 인터넷 중독으로 엄마가 아플까봐 걱정했었는데, 본가의 냉장고가 더 아팠던 모양이다. 어쨌든 엄마는 냉장고를 새로 사서 기분이 좋아보인다. 어떻게 살든 당신이 행복하면 그만 아니겠는가. 여름에는 엄마와 볼 수 있는 공연 이벤트에 많이 응모해둬야 하겠다.



덧글
대단하신 어머님이십니다. @..@~**
명품추리링님의 계획적이고 열정적인 삶의 모습도 늘 성원합니다. ^___^**
제2의 인생에서 행복을 찾으시는 게 보여서 좋습니다.
저는 넘 열심히 살면 피곤해서 그냥 되는대로 살아요;;
그래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