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영어공부를 시작한 지도 벌써 3년이 넘었다. 그동안 EBS 인터넷 강의가 엄마의 영어공부를 도와줬는데, 나와 달리 뼛속까지 모범생인 울엄마는 돈을 들이지 않고도 충실하게 영어실력을 쌓아나갔다. 엄마는 의지만 있다면 영어는 어떻게든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몇 달 전에 엄마가 [시원스쿨]이라는 업체를 알게 되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엄마, 그렇게 1년치 결제해서 한달도 안 듣는 사람이 대부분이야, 라는 말을 속으로 삼키고 [응, 열심히 해.]라며 엄마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어쨌든 목표가 있는 삶이 아름다운 법이므로. 지난 여름 내가 본가에서 빈둥거리는 동안 엄마는 영어공부에 매진했는데, 새벽 6시 이전에 화장실에 가려고 잠깐 깼다가 엄마의 스피킹 연습소리를 들은 것도 여러 번이었다. 물론, 나는 그 소리를 자장가삼아 곧 다시 잠들었지만. 그리고 지난 주에는 엄마로부터 또 새로운 메시지를 받았다.
- 열심히 온라인 강의를 들었더니, 시원스쿨 2개월 오프라인 수업을 듣게 됐어. 무료야.
- 엄마, 2개월 지나고나서 이번엔 1년짜리 오프라인 강의 270만원 결제하는 거 아니야?
걱정 반 기대 반 엄마의 오프라인 수강 소식을 기다렸는데, 다행히 추가 결제가 없는 단기 프로그램이었다. 대신 업체에서 20여명의 수강생들에게 초상권 사용 동의서를 받아, 이 프로그램을 광고에 이용하려는 것 같았다. 수강생들은 매주 2시간 오프라인 강의를 듣고, 매일 본인의 스피킹 영상을 촬영해 학원에 전송해야 한다. 이렇게 까다로운 숙제때문에 절반 이상의 수강생이 중도탈락한다고. 하지만, 이전 수강생들 중 월등한 성취를 이룬 사람은 시원스쿨에서 1주 미국연수를 보내주기도 했다는 사실에 엄마의 의지는 더욱 충만해진 것 같았다. 유일한 70대 오프라인 수강생으로서 열심히 공부하면 시원스쿨 시니어 모델로 발탁될 수도 있지 않을까?
나 역시 엄마의 영어공부 근황에 자극을 받아 오랜만에 디즈니 영어회화책을 다시 꺼냈다. 이대로라면 엄마와 (미국인)새언니의 대화에 낄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이번 애니메이션은 <주토피아>인데, 이제 주디가 막 경찰이 되어 라이언하트 시장에게 경찰배지를 받는 장면을 공부하고 있다. 닉은 아직 등장하지도 않았구나. 그래도 나무늘보 플래시가 나오는 부분은 잘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열심히 해봐야지, Try Everything!
**이 글은 시원스쿨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싶어서 작성되었습니다.



덧글
센스 만점 !!!
.. 그나저나 당장 저만해도 시원스쿨에 일년짜리 두개나 끊어놨는데
뜨끔했습니다 ㅎㅎ
제 덕분에 시원스쿨 강좌를 떠올리셨군요. 호주 출국 전에 공부하라는 계시일 겁니다. ㅎㅎ
ㅋㅋ 그래도 러시아어는 꾸준히 듣고는 있는데 늘질 않아서 문제죠 ㅎㅎ
그나저나 부럽네요. 저도 영어가 되면 제2외국어로 눈을 돌려볼 텐데, 지금은 디즈니 애니메이션도 힘듭니다.
하로 님의 러시아어와 마찬가지로 저도 애니메이션은 매일 틀어놓고 듣습니다. 그런데 왜 안 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