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언어 공부 - ![]() 롬브 커토 지음, 신견식 옮김/바다출판사 |
세 명이 배우면 결과가 가장 좋은데, 학생들 사이에 노력을 하게 만드는 일종의 경쟁심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또한 세 명의 모임은 격식이 필요하지 않아서 전형적인 외국어 수업에서 생기는 긴장과 인위성 없이 편안하게 배울 수 있다. p.81작년에는 <겨울왕국>을 암기하며 영어회화를 익혔고, (당연히 다 못 외웠지만) 올해는 <미녀와 야수>로 넘어가 대사를 따라 말하고 있다. 매일 저녁 애니메이션을 재생하는 동안 108배와 샤워, 마스크팩과 헤어드라이까지 마치면 야수가 인간으로 변해있곤 한다. 저자가 지적한대로 나는 '몸만 녹음기 옆에 앉아'(112) 있을 때가 많은데,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재생 버튼을 누른다. 영어가 안 들려도 음악이 들려서 기분이 좋아지니까. 어쨌든 다음 피아노 연주회를 할 때에는 미국인 친구 J를 꼭 불러야겠다. 그러면 이 친구와 대화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듣는 <미녀와 야수>에 좀 더 집중할 테니.
중요한 단어라면 뒤에 다시 나올 테고, 문맥에서 의미가 명확해질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함으로써 습득하는 단어는 기계적으로 사전을 찾아서 낱말 뜻을 멍하니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남는 것 같다. p.101
단어와 문장의 정확한 억양을 익히는 것은 더 중요하다. 라디오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녹음, 녹화하고 반복적으로 다시 틀면 머릿속에 효율적으로 새겨 넣을 수가 있다. 영원불멸의 규칙이 여기서도 적용된다. 이것을 짧은 시간 동안, 대신에 최고의 강도로 수행해야 한다. 마음은 어제의 경험이나 내일의 희망 사이를 헤매고 다니면서 몸만 라디오 옆이나 녹음기 옆에 앉아 있지 마라. p.112
언어 학습에서 실패를 피하는 훌륭한 방법은 바로 독백 연습이다. 이 실내 놀이는 어휘를 풍부하게 하고 확고하게 만드는 유명한 학습법이 될지도 모른다. 비슷한 말을 누가 더 많이 늘어 놓나 하는 등이다. 내가 참여했던 가장 최근의 게임은 다음과 같았다. '술에 취한'이란 뜻의 영어 drunk의 동의어를 누가 가장 많이 알까,가 주제였다. 나는 fuddled, tipsy, inebriated, high로 결승까지 진출했고 blotto, piffliated, intoxicated로 낙승했다. 혼자만의 경기였으니 금메달은 따지 못했다. 로마로 향하는 심야 고속버스가 덜커덩거리는 바람에 잠이 오지 않아서 고안해낸 시합이었다. p.153
교육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가장 가치 있는 실수는 자기가 직접 저지른 것이다. 오류를 저질렀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되거나 실수를 해서 비난을 받으면 뇌의 정서적 영역에서 궁금증, 짜증, 공격성이 일어난다. 이런 모든 것이 지식을 확실히 단단하게 만든다. p.169
<언어학습 십계명> p.198~200
하나.
언어를 매일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내라. 시간이 짧다면 최소한 10분짜리 독백을 만들어보라. 이 점에서는 아침 시간이 특히 소중하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말을 잡는다!
둘.
학습을 향한 열정이 너무 빨리 식어버린다면 공부를 너무 몰아붙이지 말되, 한 번에 그만두지도 마라. 다른 방식의 공부로 옮겨가라. 예컨데 독해를 하는 대신에 라디오를 듣거나, 작문을 하는 대신에 사전을 뒤적이거나 해도 좋다.
셋.
말을 고립된 단어로 익히지 마라. 그보다는 문맥 속에서 익혀라.
넷.
교재 구석에 쓸 만한 표현을 적어놓고 대화해서 '미리 만들어놓은 요소'로 사용하라.
다섯.
뇌가 피로에 지쳐있다면 번쩍하고 지나가는 광고 표지판, 현관의 번지수, 엿들은 대화의 단편적인 내용 등을 재미로 번역해보라. 휴식이 되고 긴장이 풀린다.
여섯.
교사가 고쳐준 것만을 암기하라. 교정 및 수정을 받지 않았다면 자기가 쓴 문장을 계속 공부해선 안된다. 실수가 머릿속에 뿌리 내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곱.
관용적 표현은 늘 일인칭 단수로 암기하라. 예를 들면, "I am only pulling your leg(나는 너에게 장난을 치는 것 뿐이야)"
여덟.
외국어는 성곽이다. 전방위에서 포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문, 라디오, 더빙되지 않은 영화, 기술문서 혹은 과학논문, 교재 이웃의 방문객 등 모든것을 활용하라.
아홉.
실수가 두렵다고 말하는 것을 꺼리지 말되, 틀린 것은 대화 상대자에게 고쳐달라고 요청하라.
열.
스스로 언어 천재라고 굳게 믿어라. 실은 그 반대라는게 드러난다면 통달하려는 그 성가신 언어나 여러분의 사전들 혹은 이 책에 불만을 쌓아 두어라. 스스로를 탓하지 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