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전부터 '하농' 대신 '빌 에반스 251'으로 손가락을 풀고 있다. 빌 에반스 251은 하농 스케일보다 두뇌를 훨씬 복잡하게 써서 연주 중 잡념이 끼어들 여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큼 미스터치에 대한 부담도 크지만. 후루야 신이치의 <피아니스트의 뇌>에 따르면 하농 연습이 실제 테크닉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집중하여 연습하는 시간이 충분하면 하농 없이도 테크닉은 향상된다는 것. 이제 손가락이 굳었을 때에는 하농 대신 베토벤 소나타를 천천히 또박또박 치는 것으로 테크닉을 보완한다. 재즈피아노 잘 치는 할머니로 늙어가는 것은 참으로 험난한 길이다.

웨딩드레스 입은 새 피아노

레이스 속에서 드러난 하얀 건반이 왜 이렇게 섹시해 보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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