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유아어 by 명품추리닝

한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에게 유아어를 사용하는 것이 개의 인지, 정서발달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4년 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울 초롬이도 평생 유아어를 들으며 지냈다. 이 말은 곧 내 생애 가장 많은 시간을 유아어를 쓰면서 보냈다는 이야기이다. 게다가 울엄마도 나와 초롬이에게 오랜 시간동안 유아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초롬이는 엄마의 유아어에 반응하는 나를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인식했었다. 어쨌든 초롬이 앞에서 본능적으로 사용했던 유아어가 녀석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다니 괜히 마음이 흐뭇해진다.

요즘의 나는 밖에서 다른 개들을 만나면 더욱 과장된 유아어를 사용하고 있다. 우선 개 앞에 앉아서 내 몸집을 작게 만들고, 개가 다가와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하면 30여년간 갈고닦은 나의 유아어를 선보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 아유, 예뻐라. 아빠랑(엄마랑) 산책나와쪄? 우쭈쭈쭈, 만져주니까 조아아? 아유, 재미쪄어~ 울 이쁘니는 며짤?

주변 사람들이 움찔거리며 나를 두렵고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완벽한 유아어를 구사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며칠 전 만났던 슈나우저 형제는 주인이 억지로 떼어낼 때까지 내 허벅지에 자신들의 몸을 붙이며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그렇게 유아어를 쓰는 순간만큼은 내가 인생을 잘 살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이제 남은 것은 '유아어 스쿨'을 만들어 나의 노하우를 천만 반려인들과 공유하는 것! 재능이란 발휘하라고 있는 것이다. 리슨 앤 리피트, "아유 예뻐라, 엄마랑 산책나와쪄어~?"  
스페인에서 만난 대형견들

덧글

  • 휴메 2018/04/21 17:38 #

    스페인에서.........
  • 명품추리닝 2018/04/21 20:26 #

    스페인 개들도 유아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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