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양림 재즈 페스티벌, Eldar Djangirov by 명품추리닝

2017년 10월 27~29일, 3일에 걸쳐 광주 양림동에서 재즈 페스티벌이 열려 금요일 저녁을 우아하게 즐겼다. 그 중심에는 아름다운 그랜드 피아노, 야마하 G3가 있었다.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엘다 장기로프(Eldar Djangirov). 견고하고 명료한 터치가 클래식적이면서도 리듬과 멜로디는 지극히 자유분방하다. 그래미상 후보라는 명성에 걸맞은 창의성과 테크닉의 소유자. 다만, 야외 무료공연의 분위기가 산만하여 연주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조용한 분위기의 실내 공연장에서 들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런데 그 희망이 바로 다음 날 실현되었다. 운좋게 엘다 장기로프의 마스터클래스도 들을 수 있었던 것. 오스카 피터슨, 칙 코리아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현재 그의 연주는 2-5-1 화성에서 벗어난 프리스타일에 가까웠다. 리듬 역시 5, 7박과 같은 혼합 박자를 주로 사용하여 혁신적인 느낌을 준다. 격식을 갖춘 공연장에서 집중하여 듣는 그의 연주는 훨씬 매력있고 개성적이었다. 테크닉 유지를 위해 매일 하농과 바흐를 연습한다는 엘다 장기로프. 나와 별다를 게 없는 연습 레퍼토리인 것 같은데 왜 실력은 이리도 차이가 나는 걸까.  

스탠다드 재즈 위주로 마스터클래스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으나, 그의 연주와 이론은 전공생들도 따라가기 힘들 만큼 혁신적이었다. 중간에 전공생들이 연주한 Auturm Leaves는 이날 들은 유일한 스탠다드 재즈였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두 연주자는 서로 이곳에서 처음 만나 연주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소리를 주의깊게 들으며 호흡을 잘 맞추었다.  

재즈 공연은 크고 작은 4~5개의 무대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못 간 아쉬움이 조금이나마 풀어진 주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