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가성비가 높은 날 by 명품추리닝

주말에는 서점에서 일행들과 함께 신간을 둘러보고, 문구점에서 아기자기한 필기도구 쇼핑을 했다. '행복가성비'를 따진다면, 문구점 쇼핑 이상의 것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모두 단돈 몇 천원에 환한 웃음을 얻었다. 식당으로 자리를 옮기니 그 미소가 더욱 진해졌다. '우리 너무 많이 시킨 것 아니야?'라는 말이 무색하게 모든 그릇이 깨끗이 비워졌다.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이제 함께 티라미수 빙수를 먹으며 독서와 공부를 할 계획이었으나, 그보다는 다음에 먹고 싶은 음식, 놀러 가고 싶은 곳, 다이어리에 그릴 그림, 최근에 재밌게 본 웹툰 등을 서로 공유하는 일이 더 시급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또 신나게 놀았다. 한참 재미나게 수다를 떨다가 어느 순간 공부에 대한 의무감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고, 그제서야 숙연한 자세로 각자의 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아, 오전에 <옥자> 재미있게 봤다는 이야기도 하고 싶었는데 일행들 공부에 방해가 될까봐 입을 다물었다. 나라는 사람은 대체 언제쯤이나 성숙함이란 미덕을 갖추게 될까. 그러나 이런 진지한 고민도 진한 초코 아이스크림 한 스푼에 금세 날아가버렸고, 비워진 머리만큼이나 가벼운 발걸음으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