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by 명품추리닝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 10점
얀 마텔 지음, 강주헌 옮김/작가정신
일반 시민이 상상하는 미래는 그의 재산 상황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참견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그 시민이 선거를 통해 공직에 취임하면, 그의 재산 상황은 우리의 관심사가 된다. 정치인이라면 우리에게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 재산 상황을 밝히는 것이 원칙이다. 정치인이 가진 상상력이라는 자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스티븐 하퍼 수상처럼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 어떤 방향으로 무엇을 상상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의 꿈이 자칫하면 나에게는 악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p.35
얀 마텔이 자국 캐나다의 수상 스티븐 하퍼에게 보낸 101통의 편지 묶음에서 그의 풍부한 상상력과 예리한 지성을 엿보았다. 즐거움과 부러움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다독이 무조건 좋은 사람을 만드는 것은 아니겠지만, 얀 마텔의 글에서는 분명 우아한 취향과 올바른 가치관의 향기가 느껴진다. 또한, 지적으로 충만한 얀 마텔은 그렇지 못한 독자들에게도 겸손하고 상냥하다. 그가 추천하는 책들은 '대체로 이백 쪽 이하의 짧은 책(141)'이면서 '평이하고 간결하게 쓰인 책(142)'이었으니까. 마치 믿음직한 독서클럽 선배를 만나 첫눈에 반한 기분이다. 그가 추천하는 위대한 책은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위대한 책은 독자로 하여금 세상을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책을 읽는 순간에는 겉보기에 세상으로부터 눈을 돌리는 것 같지만, 책을 덮고 나면 세상을 더 명철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요컨대 책은 세상을 더 날카롭게 관찰하는 눈을 독자에게 줄 수 있어야 합니다. p.283~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