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카페에서 다이어리 꾸미기 03 by 명품추리닝

2015년 상반기 다이어리 꾸미기 시상식은 뜨거운 여름 브런치 카페에서 이루어졌다. 우수활동자는 구성원들이 도장판에 모은 스탬프 개수와 상호 스티커 평가를 합산하여 선정하는데, 테이블 위에 공개할 다이어리의 단 한 페이지를 고르는 이들의 눈빛이 사뭇 비장한 기세였다. 

그렇게 선정된 6명의 우수활동자들은 작은 양 포스트잇에 소감문도 꼼꼼하고 진지하게 쓴다. 깨알 같은 글씨가 너무 귀여웠다. 

사실, 이 모임에서 다이어리를 밀리지 않고 꾸준히 쓰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다수의 구성원들이 활동시간에 1~4주 분량의 공란을 채우느라 바쁘며, 아예 다이어리 자체를 가져오지 않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아날로그 감성을 가지고 하루 하루의 일상을 손글씨로 시시콜콜하게 기록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시간이 갈수록 내 취미생활을 즐겁게 공유할 수 있는 이들이 줄어드는 것 같아 조금 외롭고 슬픈 기분이다.

그래도 브런치 카페의 메뉴들은 다이어리 꾸미기 활동의 '신의 한 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 감성이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눈꽃빙수 앞에서는 누구나 행복한 표정을 지으니까. 불쾌지수가 높던 7월의 금요일 오후가 잠시 산뜻해진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