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집회에 다녀오다 by 명품추리닝

어제 토요일에는 2014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 여의도 공원 집회에 참여하고 왔다. 박근혜 정부는 대기업에게 '법인세 인하'와 같은 특혜를 준 후 부족해진 세금을 담뱃값이나 주민세와 같은 '서민 증세'에서 떼우려 하고 있다. 거기에 공무원 연금까지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으로 개악을 추진하여, 우리나라의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중이다. 

한국은 이미 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이 1위인 국가이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노인들의 복지가 취약하다는 뜻인데, 박근혜 정부는 미비한 국민연금을 강화시키기는커녕 공무원 연금마저 국민연금과 같이 하향평준화시키려 하고 있다. 물론, 공무원 연금이 반토막나면 군인연금이나 사학연금, 이어서 국민연금 지급률까지 축소할 정당성이 확보되는 것이다. 전국민의 복지가 무너지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여기서 얼마나 더 상승할까?

박근혜 정부가 공적연금(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을 약화시키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부족한 세수를 서민증세로 메꾸는 동시에, 삼성생명을 필두로 한 사적연금에 1,000조원대의 시장을 마련해주는 것. 서민들에게 불안한 미래를 제공하면서 '공적연금으로는 노후에 먹고 살기 힘드니, 당장 삼성생명 등에 가입하여 보험료를 꼬박꼬박 납부하라'는 의도이다. 이것이 서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정부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

금요일에는 야근을 하며 '함께 놀기'를 했다. 나는 이번에 [이어폰 뮤직 댄스]라는 새로운 놀이 방법을 알게 되었다. 술래가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그것을 몸으로 표현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술래의 몸동작만 보고 그 노래 제목을 맞추는 게임인데, 정답을 맞춘 후에는 스피커로 그 음악을 함께 들으며 다시 술래의 춤을 감상하는 것이다. 다음 번에 이 게임을 다시 하면 정답을 맞춘 모둠이 함께 춤을 추는 것으로 룰을 변경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토요일 '연금개악 저지투쟁'에 나섰다. 

나는 나의 삶이 지금처럼 평온하고 재미있기를 바란다.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함께할 수 있는 놀이를 생각하고, 새로운 피아노곡을 연습하고, 적당한 문화생활을 하는 일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이와 같은 삶을 위해 안정된 복지정책은 필수적이다. 노후가 불안한 상황에서 삼성생명과 미래에셋 중 어느 연금에 가입하는 게 이득인지, 부동산 투기를 하려면 언제 어떻게 할 지, 어떻게 하면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할 수 있을까를 인생 중심에 놓고 고민하는 미래의 내 모습이라니, 너무나 비참하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하며 토요일 집회에 참여하고 왔다. 

오늘은 어머니의 생신이다. 지난 주에 미리 생신축하 송금을 했기에 마음이 가볍다. 매년 돌아오는 이 날, 어머니께 변함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송금하거나 선물을 드릴 수 있기를 바라본다.

덧글

  • 이요 2015/03/29 13:27 #

    공감 100%
  • 명품추리닝 2015/03/29 13:57 #

    공감해주셔서 감사! 어제 버스왕복과 집회로 고생한 15시간의 보람이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 2015/03/29 16:5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3/29 21:5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백산 2015/03/31 21:04 #

    행동하는 명품추리링님 대견합니다.

    퇴직하고 보니 연금의 위력을 체감합니다.
    연금개악 꼭 저지해야 합니다.

    홧팅!
  • 명품추리닝 2015/03/31 23:31 #

    백산 님의 응원을 들으니 더욱 힘이 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기본적인 소득이 있어야 그 이후 더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할 수 있으니까요.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대체 언제쯤 복지국가란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지금은 암담하네요.

    연금개악 저지를 위해 계속 힘낼게요.
    백산 님도 계속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사진 많이 찍어주세요~
  • 2016/11/30 11:2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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