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3월 by 명품추리닝

1.

최근의 나는 나보다 훌쩍 높은 연배의 사람들에게서 그들의 상처나 두려움을 읽는 것에 조금 더 익숙해진 느낌이 든다. 그들이 자신의 나약한 자존심이나 감정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무기가 권위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아픔을 읽어내는 것으로도 버거워서, 그들과 감정적으로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누구나 자신의 아픔을 타인에게 위로받고 싶어한다는 것을 안다. 권력욕의 밑바닥에조차 '사랑 받고 싶은 욕구'가 자리하고 있으므로. 그러나, 아직까지 내가 감정노동을 할 수 있는 대상은 나보다 어리거나 연약한 이들 뿐이다. 현재의 나는 내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강하지 못하다.


2.

3월에는 주당 평균 3.5회의 요가 출석률과 하루 평균 2~3시간의 피아노 연습시간을 기록했다. 이른 봄, 혼란스럽고 바쁜 일상에서 습관이 무너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스런 일이다. 사람과 상황은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나는 나에게 예고 없이 찾아오는 사람들과 상황을 그대로 맞아들이고, 떠나보낼 수밖에 없다. 내 의지대로 다룰 수 있는 것은 나의 몸과 나의 악기, 이 두 가지가 전부인 것 같다. 이것들조차 조금이라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나의 마음대로 다룰 수 없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종종 내 몸과 악기에도 기름칠을 게을리 하고 마는 것이다.


3.

생계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 이상, 위의 모든 고민은 쓸 데가 없지 않은가. 맥주 한 잔으로 잊어버릴 일이다. 

덧글

  • 2014/04/04 03:29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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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6 00:08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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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4 16:47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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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6 00:12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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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6 01:53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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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6 10:54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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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6 20:08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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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6 20:49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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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6 23:39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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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7 00:57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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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7 14:08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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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8 23:37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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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9 13:36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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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9 23:12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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