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와 투쟁 by 명품추리닝

토요일 점심, 좋아하는 이들과 주중에 못한 작업을 마저 끝냈다. 오랜 준비과정이 힘들 만도 할텐데, 그들은 지친 기색 없이 식사 중에도 재미난 농담을 이어갔다. 요새 나는 이러한 자리에서 점점 더 '경청하는 태도'를 잘 길러가고 있는 듯하다. 그들과의 반복되는 식사시간마다 꾸준히 연습하고 있는 덕분일 게다. 그리고, 입은 다물고 지갑을 여는 일이 자주 생긴다. 나는 이렇게 나이를 먹어간다.

매일매일 좋아하는 이들과 놀기만 하면 좋겠는데, 지금은 마음 편히 놀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날 저녁에는 '국정원의 대선조작'과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를 규탄하는 집회에 참여하여 촛불을 들었다. 좋아하는 이들과 자유롭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때때로 이러한 투쟁을 해야만 한다. 나는 이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라 믿는다. 황금 같은 주말 오후, 매번 집회에 참여하는 이들이 존경스러웠다. 

이후 솔직하고 정겨운 술자리가 이어졌다. 기분 좋게 취한 밤. 다음 날 찾아온 가벼운 숙취조차 반가운 기분이었다.

덧글

  • 2013/11/04 15:5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1/04 23:0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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