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 클럽 & J by 명품추리닝

일주일에 두 번, 점심시간에 미국인 동료 J를 만나 밥을 먹고 있다. 그리고 약 10분간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함께 산책을 하는데, 지지난 주에는 비가 와서 밖을 돌아다닐 수 없게 되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실내에서도 놀거리는 많이 만들 수 있으니까. 나는 J가 우쿨렐레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그녀를 우쿨렐레 동아리 '베짱이 클럽' 활동장소로 안내했다.    

나는 내 우쿨렐레를 가져와 한창 연습하고 있던 Jason Mraz의 <I'm yours>를 더듬거리면서도 열심히 연주했는데, 내 미스터치에도 불구하고 J가 이 곡이 엄청나게 어렵다는 것을 알아주어서 고마웠다. 그리고 우쿨렐레를 J에게 넘기자 그녀가 흥겹게 10cm의 <아메리카노> 코드를 연주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꽤 유려한 손놀림으로. 그녀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나는 미국노래를, J는 한국노래를 우쿨렐레로 서로에게 들려주는 사이 그녀가 내 마음속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J는 나중에 베짱이 클럽 활동시간에도 자신의 우쿨렐레를 들고 참여하겠노라 말했다. 덕분에 이제 우쿨렐레 동아리 시간에 영어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인간관계에 극도로 서툰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신난다!  
  


불렛저널 3개월 by 명품추리닝

지난 4월부터 시작한 불렛저널 To do list는 이제 무사히 3개월을 넘기고 있다. 매일 모든 칸에 색칠하려고 노력했던 4월과 달리 5, 6월부터는 내 고질적인 게으름으로 하루하루 공백이 많아지는 게 확연히 드러난다. 피곤한 날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을 외치며 이불 속에서 멍때리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렸으니까. 5월초에 걸린 감기를 지금까지 앓고 있는 이유도 4월 한달간 나답지 않게 너무 성실히 살았던 탓일 게다. 어쨌든 중간에 빈둥거릴망정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을 스스로 칭찬하고 격려해줘야지. 알록달록, 참 어설프면서도 예쁘다.  


[도서] 피터와 앨리스와 푸의 여행 by 명품추리닝

피터와 앨리스와 푸의 여행 - 10점
곽한영 지음/창비

<피터와 앨리스와 푸의 여행>을 한 줄로 요약하면 '사범대 교수님의 명작동화 초판본 수집기' 정도가 될 것이다. 동심 충만한 고서적 수집가와 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 사이에서 갈등하는 저자의 모습은 아내 몰래 Play Station 4를 구입하는 유부남의 처지와 별로 다르지 않아보여 애처로우면서도 웃음이 흘러나왔다. 무엇보다, 저자가 캐나다에서 보내는 안식년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이 책에 수록된 동화 10권의 실물사진, 출간에 얽힌 각 저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지은이 곽한영 본인의 고서 수집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 균형감있게 다가온다. 사랑, 우정, 용기, 정직, 지혜와 같은 가치를 담고 있는 동화와 그러한 가치를 삶에서 실천하지 못한 저자들에게 느껴지는 어쩔 수 없는 연민과 함께. 
한때 보헤미안이자 사회주의자였던 스티븐슨은 결혼 후 아버지의 경제적 후원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보수주의자로 급반전했습니다. 영국 보수당을 적극 지지하는가 하면 젊은 시절 사회주의자로서 자신이 한 행동이 멍청한 짓이었다고 반성했지요. p.175    
한편, 기억을 다루는 부분에서 가장 나와 비슷했던 작가를 만나 반가웠다. <빨간 머리 앤>의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는 명제를 효과적으로 실천한 사람이다. 앞으로도 내 다이어리와 블로그에 스스로의 삶을 잘 편집해둬야겠다.
모드는 일기 쓰기와 스크랩하기에 평생 열을 올렸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빼거나 수정하거나 아예 다른 노트에 옮겨 적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했습니다. 기억의 편집이라고나 할까요? 세상의 고통과 갈등을 외면하는 것이 모드에게는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이었는지도 모르겠지요. p.197~198


20180628 다이어리 꾸미기반 활동 by 명품추리닝


[재즈피아노] Someday My Prince Will Come by 명품추리닝



디즈니의 <백설공주(1937)>는 스탠다드 재즈 역사에 기념비적인 멜로디를 선사했다. 그 메인 테마 Someday my prince will come은 3박자 계통의 감미롭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진 곡으로, 지금도 많은 재즈 뮤지션들에 의해 다양하게 연주되고 있다. 나는 발라드를 연습하기 위해 이 곡을 연주했지만, 후반부 스윙으로 연주해도 잘 어울리는 곡이다. 간단한 멜로디에 규칙적인 251 대신 변칙적인 화성이 사용되어 연습이 그리 쉽지는 않다. 그래도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예쁜 곡. 앞으로 리하모니제이션과 솔로 선율을 좀 더 연구해봐야겠다.

  

[재즈피아노] Bill Evans 251 연습 by 명품추리닝



약 1년 전부터 '하농' 대신 '빌 에반스 251'으로 손가락을 풀고 있다. 빌 에반스 251은 하농 스케일보다 두뇌를 훨씬 복잡하게 써서 연주 중 잡념이 끼어들 여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큼 미스터치에 대한 부담도 크지만. 후루야 신이치의 <피아니스트의 뇌>에 따르면 하농 연습이 실제 테크닉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집중하여 연습하는 시간이 충분하면 하농 없이도 테크닉은 향상된다는 것. 이제 손가락이 굳었을 때에는 하농 대신 베토벤 소나타를 천천히 또박또박 치는 것으로 테크닉을 보완한다. 재즈피아노 잘 치는 할머니로 늙어가는 것은 참으로 험난한 길이다. 



웨딩드레스 입은 새 피아노

레이스 속에서 드러난 하얀 건반이 왜 이렇게 섹시해 보이는지...

[도서] 국경 없는 과학기술자들 by 명품추리닝

국경 없는 과학기술자들 - 8점
이경선 지음, 국경없는과학기술자회 기획/뜨인돌
전 세계 인구의 60%인 40억 명은 절대빈곤 가운데 태어난다. 인류의 다수를 차지하는 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시장가격이라는 울타리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장벽과도 같다. 이 장벽으로 인해 그들은 과학기술로부터 소외되고, 과학기술이 주도하는 인류 역사 흐름의 변방으로 내몰린다. 그들이 가지고 태어난 모든 창조적 가능성들은 싹도 틔워 보지 못한 채 시들어 버린다. 빈곤한 곳에서 태어났다는 불공평한 이유 하나때문에. p.35~36

더욱 아쉬운 것은, 과학기술인들의 창조성 또한 시장가격이라는 장애물 뒤에 갇히게 된다는 점이다. 시장가격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과학기술의 산물들을 구매력 있는 소수의 향유물로 만든다. 최신 첨단기술 제품은 이전 제품들보다 더 높은 가격을 달고 더 높은 장애물 뒤에 놓이게 된다. 값나가는 과학기술일수록 더 넘기 어려운 울타리 안에 갇힌 호랑이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는 것이다. p.36
<국경 없는 과학기술자들>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자들이 적정기술을 필요로하는 나라에서 수개월에서 수년동안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봉사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부끄럽지만 이 책에서 처음으로 '적정기술'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적정기술이란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의 재원을 사용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이용하며, 값싸고, 조작이 간단하며, 기존의 인프라와 부합하면서 자원의 낭비를 지양하는 기술'(23)로서 이 책의 목차에 인쇄된 파란색 'Q드럼'으로 이해하면 간단하다. '기술을 우위에 두지 않고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을 우위에 둔다'(23)는 점에서 적정기술은 인문학적인 기반을 가진다. 이렇게 숭고한 철학이 담긴 과학기술자들의 살아있는 인터뷰를, 나는 에어컨이 나오는 카페에 앉아 심심풀이로 읽고 있었다. 그 모습이 왠지 게으르고 뻔뻔하게 보여 민망하다. 
하지만 개발도상국 사람들도 빗물이 최고로 좋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남의 신세 안 지고, 남의 것 안 빼앗고, 공짜로 얻을 수 있고, 무엇보다 깨끗한 것이 빗물입니다. 이런 생각은 모두들 갖고 있지만 기술이 따라가질 못하니까 빗물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빗물을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서울대학교 '비활' 한무영 교수) p.49

적정기술의 '적정'은 '최적'이라고 생각해요. 가격과 성능, 그리고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에 최적화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기술, 오래된 기술, 한물간 기술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려면 때로는 첨단 기술이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야만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여 현지인들을 만족시킬 수 있으니까요.('그린앤텍(주)' 박순호 소장) p.72

지진으로 대부분의 집들이 무너진 상황이라, 친환경 보드판을 이용해서 50가구의 집을 지어주기로 했어요. 마을에서 가장 빈곤한 사람들을 추천받아 대상 가정을 정하고 사업에 들어갔습니다.
한 집당 약 5백 달러의 돈이 들어가는데 저희는 그 돈을 직접 주지 않았어요. 4미터와 6미터짜리 패널 등 최소한의 건축 재료만 주었죠. 기술자가 필요하면 우리가 그 경비까지 대 주겠지만, 집 자체는 주민들이 직접 지어야 한다고 했어요.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주민들이 집을 지으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어요. 원래 집을 짓는 비용보다 꾸미는 비용이 더 들어가는데, 페인트도 칠하고 꽃도 심으면서 집을 예쁘게 꾸며 나가는 거예요.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수혜자가 아니었던 주민들까지 이 50가구에 감명을 받아서 자신들의 집을 꾸미기 시작한 거예요. 아무런 희망이 없는 사람들이 대체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스스로 뭔가를 하면서 희망이 싹트고 그게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확산되는 걸 봤어요.('팀앤팀' 길종훈 팀장) p.88

우리가 네팔에서 하고 있는 태양광-풍력-수력 발전을 북한의 고산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개마고원이나 함경북도 등에서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요. 지금 진행 중인 연구 사업은 북한 고산지역에 맞는 에너지 발전 시스템을 개발해서 우리나라 산악지역에 적용해 보고, 네팔에서도 적용해 보고, 최종적으로는 북한에 적용하는 거예요. 온돌도 마찬가지고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에 맞게 조금씩 기술을 확장하고 있어요.('네팔솔라봉사단' 안성훈 교수) p.140

식량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스스로 해내겠다는 의지입니다. 내 땅은, 내 나라는, 내 식량은 내가 만든다는 주인의식이 있어야 해요. 그래서 저희는 교육을 할 때, 열심히 노력하고 일을 해야만 도와준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콩 하나를 주더라도 그냥 주는 게 아니라, 먼저 밭을 갈아 놓아야만 콩을 주는 식이죠.('상지대학교 생명과학과' 이호용 교수) p.249
물론, 봉사를 하는 이들(특히 대학생들)이 나중에 좋은 직장을 위한 스펙을 쌓으려고 잠시 자신의 전문성을 빌려주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전문성을 가진 엘리트들이 행하는 단기간의 봉사활동은 해당 수혜자들에게 많은 발전과 행복을 가져다준다. 무엇보다, 대학생활 대부분을 학점관리에 쏟아 부은 나 같은 사람보다는 조금이라도 의미있는 대학생활을 한 이들이 훨씬 훌륭하지 않은가.  
지금은 내가 갖고 있는 전문 지식이 다른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된다는 게 너무 즐거워서, 현장에서 물도 직접 분석하고 미생물도 직접 배양합니다. 하지만 봉사활동이 주는 기쁨과 그것이 직업이 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은 많이 다릅니다. 적정기술이 종사자들에게 지속가능한 '일'이 될 수 있으려면, 구체적인 직업이나 산업과의 연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단국대학교 독고석 교수) p.67
적정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모범사례를 LG전자의 '친환경 적정기술 연구회'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아프리카) 말라위 방문을 위해 금쪽같은 연차 휴가를 쓸 필요는 없었다. 회사에서 7박8일간의 일정을 공가로 인정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특별한 경우 외에도, 평상시 적정기술 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시간 중 일부는 회사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 LG전자가 얼마 전부터 CSR 활동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평일 봉사휴가 제도 덕분이다. p.219

'친환경 적정기술 연구회' 모임의 발표 자료 위쪽에는 '끝까지 함께 가는 친환경 적정기술 연구회'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끝까지 함께 간다니! 한번 들어오면 다시는 빠져나갈 수 없는 무서운 모임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연구회가 지금까지 계속 성장해 올 수 있었던 첫 번째 요인으로 '모호한 정체성과 느슨한 커넥션'을 꼽는다. p.226

연구회는 공식 조직도 아니고, 회원들이 필요 이상의 압력을 받으며 활동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냥 길게 바라보고 함께 가는 거니까요.(박병주 연구원) p.226
길게 바라보고 함께 가는 것, 모호한 정체성과 느슨한 연결. 그래, 이런 관계가 자연스러운 것이다. 나에게 말한다. 힘을 빼고 느긋하게, 지금도 괜찮다고. 


[도서] 아르테미스 by 명품추리닝

아르테미스 - 10점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화성에서의 생존기 <마션> 이후, 앤디 위어는 그 무대를 달로 옮겼다. 화성보다 가깝고 낭만적인 행성. 주인공 이름이 Jazz라는 것만으로 호감이 가는데다 성격적인 면에서도 전작보다 훨씬 인간적이다. 
모든 면에서 복잡해졌죠. 우선 주인공이 복잡해졌는데, 범죄자임에도 도덕적인 주관이 아주 뚜렷합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명석하지만 현명하지 못한 선택들도 많이 했죠. p.9 (한국어판 서문)
달에서 신도시를 건설한 인간들의 욕망과 갈등은 지구에서의 그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렇지만 달의 환경과 도시를 과학적 기반 위에 서술한 작가의 능력은 놀랍고 부럽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달에서의 빈부격차. 
이곳에 오려면 돈이 아주 많이 들고, 이곳에서 살려면 돈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도시라면 부자 관광객과 괴짜 갑부만 살 수는 없는 법이다. 노동자 계급의 사람도 필요하다. 'J. 돈많아 넘쳐흘러 3세'께서 스스로 변기를 닦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p.20
'도덕적인 주관이 뚜렷한 범죄자' 재즈 바샤라의 매력 또한 이 소설의 큰 장점이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한 재즈의 욕구와 감정이 투명하고 생기가 넘친다. 그리고 독자는 서서히 그녀의 범죄가 성공하기를 바라게 된다. 로맨스에 대한 기대와 따뜻한 가족애는 덤이다. 
난 미국 텔레비전을 좋아해. 좋아하는 음식은 생강 아이스크림이야. 하지만 대개는 겅크를 먹어. 개를 사고 싶지만 너무 비싸. 지구에서는 가난한 사람들도 개를 가질 수 있다고 들었어. 진짜니? 너도 개가 있니? 혹시 있다면 네 개에 대해 얘기해줘. p.41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사업가보다는 믿을 수 있는 범죄자를 신뢰할 것이다. p.72

아빠에게 거짓말하고 있자니 다시 10대로 돌아간 것 같았다. 여기서 말해둘 게 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10대 시절의 재즈 바샤라다. 그 멍청한 년이 할 수 있는 온갖 나쁜 선택들을 다 했다. 오늘날의 나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이었다. p.105

하지만 나는 바람난 남자를 둔 여자라면 누구에게든 공감할 수 있다. 나도 겪어봤거든. 있잖아, 그거 정말 엿 같다. p.142

"내가 일을 저질렀어요. 끔찍해요." 
"이리 와라. 같이 해결하자." p.224

흐음. 스보보다를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 그는 너무나 '스보보다'스럽기 때문에 악의를 품을 수 없는 존재였다. p.243

아빠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기회를 갖는 사람은 정말이지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45분이면 끝날 작업을 아빠는 3시간하고도 30분에 걸쳐 해냈다. 아빠는 다른 모든 것보다 나를 366퍼센트 더 사랑하는 것이다. p.327
몇 주 전에 KFC 블랙라벨 치킨을 들고 집까지 15분 가량을 걸으며 '이곳이 달이라면 성큼성큼 걸어 5분 안에 집에 도착할텐데'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달에서는 맛있는 튀김을 만들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지구에서 치킨을 뜯을 수 있는 순간에 감사하기로 했다. 아아, 리뷰를 쓰고 있자니 또 치킨이 먹고 싶다. 앞으로 20세기 폭스에서 개봉할 영화 <아르테미스>는 꼭 치킨을 뜯으며 봐야지.  

[전시] Alex Katz by 명품추리닝


[전시] 칸의 제국 몽골 by 명품추리닝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