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다이어리 구입 (이든디자인 달과 노트) by 명품추리닝

11월 7일, 이든디자인의 달과노트 2020 다이어리가 출시되었다. 놀라운 점은 내가 이 다이어리를 4년 연속으로 구입하는 동안 가격(9,800원)이 전혀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 게다가 지금(11.8 기준)은 출시기념 할인까지 하고 있어서 8,800원인데, 판매자에게 얼마나 남는 것이 있을지 모르겠다. 덕분에 고마워서 선물용까지 총 3권을 구입했다. 

리트리버와 고양이가 몸을 맞대고 있는 표지의 제목은 [묘한 우정]이다. 개인적으로 배경에 따뜻한 실내 또는 방석이 있으면 더 좋을 듯한데, 지금은 동물들만 덩그러니 있어서 좀 추워보인다.  

2019년도 달과노트와 2020년도 달과노트. PVC 커버 덕분에 두 표지에서는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옆면을 보면 다르다. 각각 2020, 2019, 2018 달과노트. 일기를 주로 쓴 2018년 버전에 가장 손때가 많이 묻었고, 티켓을 많이 붙인 2019년 버전이 가장 뚱뚱하다. 불렛저널을 시작한 후 나는 일기를 잘 쓰지 않는데, 매일 불렛저널 미션을 수행하는 것만으로 허덕이기 때문이다. 

2020년 달과노트에도 가장 먼저 불렛저널을 출력해 부착하였다. 월별로 다른 색깔의 색연필로 제목과 주말을 채워넣었더니 기분전환도 잘 된다. 굳이 컬러링북이 없어도 다이어리로 재미있게 잘 노는 중. 

달과노트 [묘한 우정]의 표지는 뒷면의 일러스트가 압권이다. 내가 이 디자인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역시 귀여운 게 최고지. 어쨌든 내년에도 이 달과노트에 일상의 작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기록할 수 있길 바란다.  

[재즈피아노] Recorda Me (Solo) by 명품추리닝


요즘 재미있게 연주하고 있는 스탠다드 재즈는 Recorda Me(Remember Me)로 빠른 보사노바 또는 라틴 리듬이 특징이다. 앞부분은 Renee Rosnes의 솔로를 카피하였으며, 후반부는 지민도로시의 펜타토닉 솔로를 차용하여 연주해보았다. 실제 무대에서 연주할 때에는 베이스와 드럼이 추가될 것이므로 왼손은 컴핑 위주로 연습하고 있다. 야근에 출장이 겹친 2주였지만 틈틈이 카피하고 연습한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낸다. 여기에 라틴 리듬과 디미니쉬 릭을 섞어 두 코러스 정도를 더 만드는 것이 새로운 숙제. 이번에도 열심히 해보자.   

시니어 시원스쿨 by 명품추리닝

엄마가 영어공부를 시작한 지도 벌써 3년이 넘었다. 그동안 EBS 인터넷 강의가 엄마의 영어공부를 도와줬는데, 나와 달리 뼛속까지 모범생인 울엄마는 돈을 들이지 않고도 충실하게 영어실력을 쌓아나갔다. 엄마는 의지만 있다면 영어는 어떻게든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몇 달 전에 엄마가 [시원스쿨]이라는 업체를 알게 되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 인터넷 영어강의 1년치가 27만원밖에 안 해. 저렴하길래 결제했어.  

엄마, 그렇게 1년치 결제해서 한달도 안 듣는 사람이 대부분이야, 라는 말을 속으로 삼키고 [응, 열심히 해.]라며 엄마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어쨌든 목표가 있는 삶이 아름다운 법이므로. 지난 여름 내가 본가에서 빈둥거리는 동안 엄마는 영어공부에 매진했는데, 새벽 6시 이전에 화장실에 가려고 잠깐 깼다가 엄마의 스피킹 연습소리를 들은 것도 여러 번이었다. 물론, 나는 그 소리를 자장가삼아 곧 다시 잠들었지만. 그리고 지난 주에는 엄마로부터 또 새로운 메시지를 받았다. 

- 열심히 온라인 강의를 들었더니, 시원스쿨 2개월 오프라인 수업을 듣게 됐어. 무료야.
- 엄마, 2개월 지나고나서 이번엔 1년짜리 오프라인 강의 270만원 결제하는 거 아니야?

걱정 반 기대 반 엄마의 오프라인 수강 소식을 기다렸는데, 다행히 추가 결제가 없는 단기 프로그램이었다. 대신 업체에서 20여명의 수강생들에게 초상권 사용 동의서를 받아, 이 프로그램을 광고에 이용하려는 것 같았다. 수강생들은 매주 2시간 오프라인 강의를 듣고, 매일 본인의 스피킹 영상을 촬영해 학원에 전송해야 한다. 이렇게 까다로운 숙제때문에 절반 이상의 수강생이 중도탈락한다고. 하지만, 이전 수강생들 중 월등한 성취를 이룬 사람은 시원스쿨에서 1주 미국연수를 보내주기도 했다는 사실에 엄마의 의지는 더욱 충만해진 것 같았다. 유일한 70대 오프라인 수강생으로서 열심히 공부하면 시원스쿨 시니어 모델로 발탁될 수도 있지 않을까?

나 역시 엄마의 영어공부 근황에 자극을 받아 오랜만에 디즈니 영어회화책을 다시 꺼냈다. 이대로라면 엄마와 (미국인)새언니의 대화에 낄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이번 애니메이션은 <주토피아>인데, 이제 주디가 막 경찰이 되어 라이언하트 시장에게 경찰배지를 받는 장면을 공부하고 있다. 닉은 아직 등장하지도 않았구나. 그래도 나무늘보 플래시가 나오는 부분은 잘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열심히 해봐야지, Try Everything!

**이 글은 시원스쿨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싶어서 작성되었습니다. 

밀린 2019 다이어리 꾸미기 by 명품추리닝

올해도 3년 연속으로 이든 디자인의 '달과 노트' 다이어리를 사용하고 있다. 먼슬리와 라인노트로 이루어진 간단한 구성의 제품이지만, 올해부터는 [다이어리 꾸미기반]도 운영하지 않았으므로 오롯이 혼자 2019년의 공백을 채워야 하는 게 좀 번거로웠다. 물론, 언제나 그랬듯이 여러 가지 유용한 (편법에 가까운) 방법으로 밀린 칸을 채울 수 있었다.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친구로부터 예쁜 스티커를 선물받고 곧바로 밀린 칸에 붙였다. 여기에 말풍선까지 넣었더니 두 칸이 금세 예쁘게 채워진다. 각각 서양화와 동양화를 전공한 직장 동료들에게도 밀린 칸(28, 29일)에 하나씩 그림을 그려달라 부탁, (부분적으로만)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페이지가 완성되었다. 종종 남의 손을 빌리는 게 포인트.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안 했으면서 그림도 그리기 귀찮은 날은 커다란 스티커를 붙인 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행복, 뒹굴뒹굴] 정도의 메시지만 적어 놓아도 좋다. 친구가 선물해준 스티커가 큰 덕분에 공백을 매우 알차보이게 메울 수 있어서 뿌듯했다. 

오래 전에 구입해둔 강아지 스탬프도 다이어리가 밀렸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아이템이다. 검정색 스탬프 잉크를 새로 샀더니 아주 선명한 결과물이 나온다. 여기에 아무말 대잔치로 써넣은 [내일부터 다이어트], 물론 지킬 리가 없지만. 이런 식으로 2019년 밀린 다이어리를 잘 꾸며놓고 2020년을 기다리면 된다. 이제 다이어리 신상을 또 구경하러 가야지.  

연습실 가는 길 by 명품추리닝

한글날 출근하지 않을 자유를 주신 세종대왕님께 감사하며 휴일 아침 늦잠을 잔 후 피아노 연습을 위해 학원으로 향했다. 학원 근처에는 맛있는 해장국 전문점이 있어서, 나는 늘 연습 전에 뼈해장국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곤 한다. 

푸짐한 등뼈가 들어간 뼈해장국과 함께 든든한 돌솥밥이 나오는데, 이 모든 메뉴의 가격은 반가운 8,000원. 이맛에 휴일에도 피아노 연습하러 나온다. 하지만 이게 웬걸, 한글날은 학원도 쉬는 날이었던 것이다. 개천절에는 열었는데...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이미 맛있는 점심으로 배를 채운 덕분에 헛걸음을 했다는 허무함도 느끼지 못한 채,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고 룰루랄라 버스를 타고 귀가, 뮤지컬 <드라큘라> 독일버전을 감상하며 6,000원짜리 화이트 와인을 마셨다. 그리고 Thomas Borchert의 <Fresh Blood>를 들으며, 역시 전동석이 훨씬 잘 부르는군, 하고 지난 콘서트를 흐뭇하게 회상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음악이 있으면 인간의 행복지수는 올라가기 마련이다. 

빈둥거린 휴일을 만회하기 위해 다음 날 퇴근 후에는 좀 더 성실하게 연습하고 재즈곡을 카피했다. 그러던 중 Renee Rosnes의 <Recorda Me>를 4 코러스까지 카피하다가 노트에 자꾸 오렌지색 가루가 떨어지는 걸 발견했다. 알고보니 몇달 전 기념품으로 받은 연필에서 떨어져나온 것. 나는 무의식중에 연필을 너무 세게 잡는 습관이 있는데 잘 안 고쳐진다. 왼손잡이라 더 그럴지도. 그래도 인내심을 발휘하며 5 코러스까지 카피를 마치고 뿌듯한 마음으로 연습실을 나왔다.  

음악노트 첫 페이지에는 이렇게 인덱스가 있는데, 한 번도 활용하지 않다가 이번에 새 노트를 쓰며 함께 기록해보았다. 연습 진도와 레퍼토리를 체크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포스트잇 플래그도 미리 준비해두면 중요한 페이지를 표시할 때 유용하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이런 습관을 들였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이라도 깨닫고 활용하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지. 내일은 남은 피아노 솔로 4 코러스를 카피하면 되겠다. 벌써 금요일, 일주일이 금방이다.    

[콘서트] 전동석 10주년 첫 번째 선물 by 명품추리닝

오전에 피아노 연습을 하고 3시에 일찍 엄마와 콘서트장으로 출발, 블루스퀘어 스테이지B에서 통단호박 스프와 치즈오븐 리조또를 먹었다. 전동석 콘서트의 금요일 리뷰에서 러닝타임이 3시간을 넘는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미리 뱃속을 든든하게 채운 것. 두 메뉴가 모두 너무 맛있어서 콘서트 전부터 기분이 좋았다. 가격을 생각하면 자주 오진 못하겠으나 특별한 날 분위기 잡기는 괜찮을 식당이다.

공연장에 들어서니 뮤지컬 전용극장과는 달리 모든 악기가 무대 위에 세팅되어서 제법 콘서트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좌측의 브라스와 스트링, 우측의 밴드가 일반적인 대극장 뮤지컬 규모여서 아이마켓홀 내부를 밀도 높은 사운드로 가득 채웠는데, 이 정도 규모의 반주와 전동석의 성량이라면 인터파크홀로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관객석도 훨씬 편하고 말이지.

1부

노트르담 드 파리- 대성당의 시대(그랭구아르)

로미오 & 줄리엣- 난 두려워(로미오)

모차르트- 나는 나는 음악(모차르트)

엘리자벳-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토드)

노트르담 드 파리-벨(with 이지훈, 민우혁, 손준호)

헤드윅- Tell me down(헤드윅)

드라큘라- Loving you keeps me alive(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후회(빅터)



1부에서 가장 기대했던 곡은 '대성당의 시대'. 예상대로 전동석의 매력적인 저음과 폭발적인 고음이 조화를 잘 이루어 풍성한 음색을 느낄 수 있었다. 맨발의 모차르트는 정말 행복해보였고, 토드의 마지막 춤은 오늘의 의상 컨셉과 가장 잘 맞아떨어졌다. 판타스틱 팀과 부르는 '벨'은 원곡과 달리 3명의 캐릭터를 4명의 배우가 각각 나누어 불렀는데, 공연 자체는 좋았으나 3명이 원곡대로 노래를 부르고 전동석이 에스메랄다를 연기하는 게 더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목도 아끼고 좋잖아.



판타스틱 팀과의 토크에서는 민우혁의 발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킬 앤 하이드 연습 때, 전동석은 자신과 달리 이미 전날에 모든 대본을 외워서 연습실에서는 디테일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는 것. 순둥순둥 왕자님 외모와는 달리 독한 배우라는 이야기였는데, 어쨌든 연습벌레는 누구든 존경할 수밖에 없다. 자, 나도 연습해야지. 그런데 251 Licks 연습은 왜 끝이 없는 거냐.



또 다른 에피소드. 전동석은 새벽에 동네 운동장에 가서 헤드윅 동선을 짜고 안무 연습을 했단다. 대형 거울이 있는 24시간 연습실도 많을 텐데 취향이 좀 독특하다 싶었다. 나는 집에 피아노가 없어서 연습실에 갈 수밖에 없는데, 뮤지컬 스타가 이런 궁상맞은 이유로 운동장 연습을 하진 않았을 거 아닌가. 어쨌든 밖에서 남 눈치보며 연습하는 상황이 내 경험과 닮아있어서 묘하게 다가왔다. 



1부 마지막에 등장한 ‘후회’는 1부에서 전동석이 가장 안정적으로 잘 부른 곡이 아닐까 싶다. 2018년의 전무후무한 폭염 속에서 내가 건진 게 있다면 2박 3일의 인생 첫 호텔 바캉스와 <프랑켄슈타인>의 전동석이었다. 새삼 작년의 동빅이 떠오르며 엄마와 이모를 공연장에 데려간 나 자신을 대견하게 생각하였다.


2부 

윤전일 발레리노 공연

슈베르트 예술가곡 <마왕>

베르테르- 발길을 뗄수 없으면(베르테르)

취중진담

라젠카 save us

모차르트- 황금별(김소현 solo)

지킬 앤 하이드- Take me as i am(with 김소현)

맨오브라만차- The Impossible dream(돈키호테)

이집트의 왕자 ost - 내 길 더 잘 아시니 



2부의 첫 무대에서는 윤전일 발레리노가 '전동석의 그림자'를 주제로 한 모던발레를 선보였다. 우아하지만 어딘가 슬프고 우울했다.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다고 했던가. 설마 나처럼 우울증을 앓았던 건 아니겠지. 약 먹고 운동하면 낫지만 꽤 힘든 병이니까. 어쨌든 2부에서 가장 좋았던 곡은 임파서블드림, 전동석이 40살에 하고픈 작품이라 했다. 목표가 분명해서 좋다. 그때도 엄마와 손을 잡고 뮤지컬을 보러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2부 마지막 곡인 ccm은 전동석의 크리스찬 커밍아웃(?) 곡이었다. 아... 초등학교 시절 교회 반주까지 했던 어릴적 나에게는 왜 저런 교회 오빠가 없었던 걸까. 내 종교적 신념이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르는데. 이미 20여년간 독실한 명품추리닝교 신자로 살고 있는 나로서는 전동석이 아무리 감미로운 목소리로 전도를 해도 도저히 개종이 안 된다. (일요일 아침 이불 밖은 위험해요.) 아무튼 귀엽지 않나, 술 취해서 버닝썬 대신 김소현 집에 가서 계란말이 얻어먹는 교회 오빠잖아. 




앵콜곡

팬텀- 이렇게 그대 그의 품안에

엘리자벳- 그림자는 길어지고(with 손준호)

드라큘라- Fresh blood

지킬 앤 하이드- 지금 이 순간 



금요일 리뷰를 읽으며 가장 기대하던 곡 중 하나가 드라큘라 Fresh blood 였는데, 1부의 러빙유에 이어 앵콜로 들을 수 있어서 기뻤다. 전동석은 내년에 드라큘라 타이틀롤을 맡은듯. 프랑켄슈타인, 지킬 앤 하이드, 헤드윅에 이어 계속 반기독교적인 캐릭터를 연기할테지만, 이번에도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 별로 걱정이 안 된다. 걱정되는 건 내 지갑이지. 내년에는 엄마와 북유럽 여행을 가서 뮤지컬에 지출할 돈이 남을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드라큘라 국내외 넘버를 찾아 듣는 것만으로 귀가 즐겁다. 5시간에 걸쳐 버스를 타고 서울을 떠나 집에 도착, 운동을 하고 씻으니 밤이 깊어졌다. Fresh blood를 좀 더 듣다가 자야겠다. 


[뮤지컬] 사랑했어요 by 명품추리닝



전설의 가객 김현식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창작뮤지컬. 초대권이 생긴 후 인터넷에서 엄청난 혹평을 접하고 걱정이 많았는데, 그 혹평을 제작진들도 읽었는지 개막 2주가 지난 지금은 여러 단점을 보완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이 역시 창작뮤지컬이 갖는 재미 중 하나일 것이다.

흙수저 싱어송라이터 준혁과 금수저 취미생 기철, 이들이 비엔나에서 만난 북한음대생 은주의 이야기가 유연하지는 않아도 그럭저럭 개연성있게 흘러갔다. 불과 며칠 전의 혹평과 달리 기철이 은주의 출신을 일찍 알아내 준혁에게 전하는 장면, 은주가 북한 공작원들에게 연행되면서 준혁이 이들과 몸싸움하는 장면, 은주가 부모님과 함께  중국으로 탈북하다 결국 혼자만 성공하는 장면 등이 친절하게 제시되어 극을 이해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 방법이 세련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많은 리뷰어들이 멜로디만 연주된다며 한탄했던 ‘내 사랑 내 곁에’ 역시 커튼콜에서 합창으로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급조한 흔적이 역력하다. 오케스트라 편곡은 단조로워서 촌스러울 정도이고, 노래 역시 옛날 학창시절 애국가 부르듯 모든 배우가 제창하며 막이 내려간다. 2주쯤 지나면 좀 더 세련된 오케스트레이션과 피날레에 걸맞는 3-4부 합창을 듣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제작진과 배우들은 또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게 될까. 모쪼록 앙상블이 출연료를 못 받는 상황만은 생기지 않길 바란다. 이들이 춤선과 가창력은 최고였으니까.

사족) 약 16시간 후에는 엄마와 전동석 콘서트를 본다. 이를 위해 어제까지 주4회의 108배를 끝내고 일찌감치 서울에 왔다. 나는 놀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이므로 동콘은 120분이 아니라 240분도 신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엄마 피곤하면 먼저 집에 가, 나는 이 밤을 다 불사르고 갈게.) 전동석이 부르는 라젠카라니 궁금해서 잠이 안 온다.







2020 다이어리 후보들 (계속 업데이트) by 명품추리닝

스타벅스의 공격적인 다이어리 마케팅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각 디자인 문구 회사들은 추석도 되기 전에 2020년도 다이어리를 선보이기 시작, 나 같은 다이어리 덕후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덕분에 매일 새롭게 출시되는 다이어리들을 구경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1. 아이코닉 더 플래너 L 2020
요즘 디자인 문구 업체들은 다이어리에서 내지 두께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아는 것 같다. 아이코닉 더 플래너 L은 모든 페이지가 150g의 모조지로, [먼슬리(28p) + 모눈노트(46)]의 단순한 구성을 가졌다. 프리노트 페이지가 좀 적지만 A5보다 큰 158 X 221mm 크기이니 여백 없이 알뜰하게 사용할 경우 1년도 문제 없을 듯. 아쉬운 점이라면, 내년도 다이어리에 올해 11, 12월 먼슬리로 페이지를 낭비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한 달에 6주가 있을 때 먼슬리의 마지막 23/30, 24/31 칸을 반으로 나누어 구성한 것이다. 절반 밖에 안 되는 먼슬리 칸에는 제대로 된 기록을 할 수가 없다.     

B6 사이즈, 120g 모조지, [먼슬리 + 프리노트] 구성에 깔끔한 디자인을 가진 워너디스 클래식 먼슬리 플래너 S.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 엄마가 쓸 다이어리로 찜해두었다. 엄마는 카키색(그린티)이 마음에 든다는데, 12월 내가 쓸 제품과 함께 (배송료 무료로) 주문할 때 다시 여쭤볼 것이다.   

날개형 PVC 커버, 모든 페이지에 엷게 깔린 모눈, 120g 모조지가 마음에 드는 아이라이크 다이어리. 작년 제품에 비해 두꺼워진 내지와 가로형 위클리 페이지가 인상적이다. 내가 조금만 더 부지런했다면 저 위클리를 알차게 꾸밀 수 있을 텐데, 지금의 나는 위클리의 광활한 여백이 부담스럽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잘 만든 제품. 

올해는 이든디자인의 신제품 출시가 빠르다. 안녕달 먼슬리플래너는 모조지 220g으로 내지 두께가 독보적인 제품. B5와 A5 사이즈가 있어서 취향대로 고를 수도 있다. 내가 좀 더 나이를 먹고 게을러지면 사용하고 싶은 다이어리 스타일이다. [안녕달]이 이렇게 빨리 출시되었으니 2020 [달과 노트]도 금방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중. 

[재즈피아노] Recorda Me by 명품추리닝

학원에서 작은 연주회를 끝내고 선생님께 또 새로운 스탠다드 재즈곡 Recorda Me(Remember Me)를 추천받았다. 빠른 보사노바 또는 라틴 리듬을 바탕으로 모호한 화성진행 위에 Dorian mode로 된 멜로디가 흐르는 개성있는 곡이다. 지금은 기본적인 멜로디와 컴핑을 연습하는 중이지만, 몇 주 후에는 이 화성진행으로 훨씬 다채로운 솔로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늘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것에 두려움과 귀찮음이 있는데, 피아노에서만은 예외라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요새는 재즈 피아니스트 유투버들의 강의와 연주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새로 산 음악노트가 내 필기로 조금씩 채워지는 것이 기분 좋다.

[재즈피아노] Imperial Strut by 명품추리닝


반복되는 베이스 선율 위에 펑키한 멜로디를 얹는 것이 복잡하지만 재미있다. 정작 손으로 열심히 카피한 솔로 부분은 연주하지도 않았지만, 도입부만 연습해도 시간이 잘 간다. 옥타브 진행이 많이 나오면 손이 작을 경우 피로도가 훨씬 크므로 속도에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연습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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