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by 명품추리닝

1.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 다이어리는 나만이 쓸 수 있는 성역이었다. 지금 내 다이어리를 살펴보니, 내가 친근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친필이 아주 가끔 눈에 띈다. 나는 조금씩 너그러워지고 있는 듯하다. 나만의 일률적인 필체 옆에 별로 예쁘지 않은 타인의 글씨가 적힌다는 걸, 예전의 나는 결코 받아들이지 못했다. 다이어리는 여전히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지만 그것은 내 삶의 수단일 뿐이다. 이제야 가슴으로 깨닫는다. 반가운 변화이다.


2.

최근 일주일간 사소하게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두어 번 부르게 되었다. 그때마다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안무를 곁들였다. 나는 분명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 후, 5명 이상의 사람들이 '평소 모습과는 다르다', '예전에 많이 놀아봤나보다'라는 피드백을 주었다. 조금 기뻤다. 나의 페르소나가 하나 늘어난 느낌? 물론 건강하게 구사하고 싶은 페르소나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지만 말이다. 


3.

술과 노래로 들뜬 상태에서 저녁 요가에 갈 시간이 되자 일어났다. 페르소나는 한정된 시간에만 쓰면 된다. 내겐 어떤 상황에서든 일상을 지키는 연습이 필요하다. 안 그러면 페르소나가 내 맨얼굴을 덧칠하게 될게다. 

[마티네 콘서트] Bach에서 Piazzolla까지 by 명품추리닝

이번 마티네 콘서트는 레파토리가 꽤 흥미롭다.

성남아트센터의 2012년 마티네 콘서트에 현악 앙상블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바흐, 빌라-로보스, 알베니즈, 파야의 레파토리들이 이 앙상블에 맞춰 편곡되었다. 편곡자 중 크라이슬러가 들어갔으니 매우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을게다. 이로써 나의 5월 효도 역시 정관장멤버스가 책임지는구나. 매번 감사하다.





바흐
(1
6851750)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 G 장조, BWV 1048

                            알레그로
모데라토
                            아다지오
                            알레그로

바흐(16851750)         관현악 모음곡 3번 D 장조, BWV 1068

  • : 에어(G선상의 아리아) - 스토코브스키 편곡(18821977)

     




    피아졸라
    (19
    21–1992)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여름/가을: 에밀리- 젠드론 , 바이올린

                                               /겨울 : 조성원, 바이올린

     

    골리호브(b. 1960)        바람은 얼마나 느리게 부는지

    김수정, 소프라노

    조성원, 에밀리- 젠드론, 바이올린

                                               김정연, 비올라

    올레 아카호시, 첼로

     




    빌라
    로보스(1
    8871959)  브라질 풍의 바흐 5번 中 1악장

    아리아 (칸틸레나) - 카를로스 프란제티 편곡(b.1948)

     김수정, 소프라노

     

    알베니즈(18601909)     탱고 - 크라이슬러 편곡(18751962)

     

    파야(18761946)         스페인 무곡 - 크라이슬러 편곡(18751962)


  •  


     

  • 연주 : 세종솔로이스츠


    미국이 ‘세계 최고의 앙상블 중 하나’라고 극찬한 세종솔로이스츠는 1995년 강효 줄리어드 음악원 교수의 지휘 아래 뉴욕에서 창단된 이후 지금까지 미국, 유럽, 아시아 각지에서 350회가 넘는 연주회를 가지며 전세계 청중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한국인을 주축으로 하여 세계 8개국 출신의 젊은 최정상급 연주가들로 구성된 세종솔로이스츠는 카네기 홀, 링컨 센터의 앨리스 털리 홀, 케네디 센터, 런던 카도간 홀, 파리 살 가보, 일본 산토리 홀, 중국 베이징 중앙세기극원, 타이완 국립예술극장 그리고 라비니아의 ‘떠오르는 스타’ 시리즈 등 국제적인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이들은 세계 각지의 음악 비평가들로부터 ‘보기 드문 응집력, 아름다운 음색, 신선한 연주를 보여주는 최고의 앙상블’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세종솔로이스츠는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아스펜 음악제’의 상임실내악단으로 활동했으며 2004년 이후로는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상임 실내악단으로 매년 여름 참가하고 있다

    세종솔로이스츠는 2003 KBS 해외동포상 예술부문을, 2009년 제 3회 대원음악상 특별공헌상을 수상했다.



    출처: 성남아트센터(http://www.snart.or.kr/show/show_view.asp?code=0000002813&kind=P00)


  • 일탈, 취미 by 명품추리닝



    지난 달, 지하철에서 내 옆자리에 아기와 아기엄마가 앉았다. 아기는 호기심이 많아보였다. 아기의 손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주변의 물건들을 움켜쥐고 내버리고를 반복했다. 아기가 내 빨간 가방에 흥미를 보이는 것 같아 그 손에 가방끈을 쥐어주었다. 원하는 걸 잡자 잘도 흔들어대더라. 신기했다. 아기라서 웬만한 일탈행동이 다 용납된다는 것이. 저 아기는 나이를 먹으면서 세상의 규율과 매너를 배우고, 더 이상 공공장소에서 남의 가방에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 그 호기심을 충족할만한 다른 방도를 찾아야겠지.

    나는 직장생활을 하며 여러 가지 규율을 몸에 익히고 있다. 규율은 밥줄을 유지하기 위해선 꼭 지켜야 하는 것이며, 그만큼 그것을 지키는 것은 재미가 없다. 순간순간 맛볼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일탈행동은 그래서 더 재미있다. 나는 일탈을 하지 않고서도 내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몇 가지 알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취미라 부른다. 오늘은 그 취미생활 중 하나를 누리며 약간의 즐거움을 맛보았다. 내겐 저 아기와 같은 충동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나보다. 다행이라 생각했다.

    7321 도서/콘서트/연극 Event 응모 by 명품추리닝

    7321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중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공연을 찾았습니다.

    저는 윤한의 더 피아노에 응모해 놓았어요.
    다른 이벤트에 비해 경쟁자가 적은 편이라 저도 마음 편하게 응모하고 왔답니다.
    물론 저 역시 당첨되는 경우보단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응모조차 하지 않는다면 당첨률은 0%이 된다는 사실!

    두드리는 자에게 복이 있는 법이랍니다.

    7321스토어: http://www.7321store.com/

    고양 아람누리 미술관 by 명품추리닝


    5월 10일 13:00

    고양시 출신의 작가들이 모여 만든 작품전에 다녀왔다. 미술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아름다운 형태와 색감을 갖춘 덕에 첫눈에 반할 것만 같은 작품, 다른 하나는 요상한 외양을 가져 이해하기 힘드나 제목이나 짧은 설명을 통해 재치가 드러나는 작품. 나머지는 이해할 수 없으므로 망각된다. 이날도 대부분의 작품이 망각되었다. 나는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도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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