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다이어리 후보들 (계속 업데이트) by 명품추리닝

연휴에 서울에서 만난 친구가 다이어리 꾸미기에 활용하라고 카카오프렌즈 스티커를 사주었다. 아아, 예뻐라. 라이언이 이렇게 귀여운 캐릭터였다니, 이제부터 많이 사랑해줘야지. 아직 구매하지도 않은 2018년도 다이어리가 벌써부터 풍족해진 기분이다. 

2017 다이어리 활용 예시.jpg 
(스페인 여행 후 내 인생 최대의 카드값이 나온 것을 기념하며...)

뜨거운 계절이 엊그제였는데 찬바람이 좀 불더니 벌써 2018년도 다이어리가 나오고 있다. 새로운 다이어리는 여전히 새로운 내일에 대한 설렘을 가져다준다. 또 나이를 먹는다는 우울함을 잊게 할 정도로. 그래서 올해에도 어김없이 내년도 다이어리 후보를 선정한다. 


1. Livework 2018 먼슬리 플래너 S 
심플한 디자인에 견고한 만듦새를 자랑하는 브랜드, 라이브워크에서 2018 먼슬리 플래너가 나왔다. 몇 년째 같은 구성으로 출시되는 스태디셀러로서 120g의 미색 모조지, [먼슬리+라인노트(44p)] 구성을 가졌다. 화면으로 보기에는 머스타드와 딥블루 색상이 예쁘지만, 실제로 보았을 때는 어떨지 모르겠다. 

단색의 양장 커버에 가름끈(2줄)과 밴드를 장착한 아이코닉 브릴리언트 먼슬리 플래너는 매우 고급스런 외관을 가졌다. [먼슬리+모눈(60p)+라인(21p)] 구성이 실용적이나, 내지가 100g 모조지인 것은 조금 아쉽다. 현재 쓰고 있는 달과노트 다이어리처럼 먼슬리 부분의 내지만 더 두꺼웠다면 좋을 텐데. 

EDIT 먼슬리 플래너는 작년과 같은 B5 사이즈, 120g 모조지에 [먼슬리+라인(52p)+모눈(10p)] 구성이다. 눈에 띄는 점은 이전의 먼슬리에 비해 6주인 달도 23/30일, 24/31일을 반으로 나누지 않고 모든 칸을 독립적으로 구성한 것. 업체 디자이너가 내 블로그도 모니터링하는 걸까? 내가 작년에 언급한 사항이 이렇게 실용적으로 바뀐 것을 보면 정말 반갑다. 같은 구성으로 좀 더 작은 사이즈(14x20)도 있었으면 좋겠다.

워너디스의 2018 어썸플래너는 [먼슬리+라인노트(46p)]의 심플한 구성, 120g의 안정적인 내지가 견고한 제본으로 마감되어 있다. 세 가지 사이즈 중 M 사이즈(157*219mm)도 약간 큰 듯하나 총 80p의 두께를 생각하면 가볍고 날렵한 제품이다. 라인노트를 반으로 접어 쓴다면 46p도 1년간 밀도있게 사용할 수 있겠다. 다만 2017년 11월부터 먼슬리가 인쇄되었다는 건 페이지를 낭비하는 구성이다. 먼슬리 대신 라인노트를 조금이라도 더 늘리는 게 실용적이겠다.  

엄마와의 연휴 외식 by 명품추리닝

여름엔 스페인 여행 때문에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번 황금연휴에는 엄마와 시간을 더 많이 보내기로 했는데, 그 첫 번째 장소가 대학로였다. 연극 티켓을 끊고 함께 차를 마셨다. 엄마가 [40대에 처음으로 대학로에 왔을 때 젊음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무척 슬펐어. 엄마는 20~30대를 한 번도 이렇게 보내본 적이 없었거든.]하시는데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울컥 올라왔다. 유년기의 두 자녀와 남편을 홀로 부양하는 40대 여자의 삶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울한 마음에 내 발끝으로 시선을 내리니 새로 산 양가죽 로퍼가 보였다. [인터넷에서 샀는데 여기 양가죽 부츠가 질도 좋고 예뻐. 엄마도 사줄까?]하고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북촌에서 엄마와 뮤지컬을 보고 '황생가 칼국수'에서 칼국수와 왕만두를 시켰다. 칼국수의 깊은 맛도 인상적이었만, 왕만두의 부드러운 식감이 정말 뛰어났다. 20분이나 줄을 서서 들어간 보람이 있는 미쉐린 가이드 2017 선정 식당이었다. 어릴 땐 내가 만두를 더 많이 먹었는데, 이제는 [엄마가 마지막 만두 먹을래. 너는 칼국수 먹어.]하고 당신이 홀랑 만두를 입에 넣으신다. 그 모습에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엄마도 그동안 내가 잘 먹는 모습을 보며 행복하셨을 거란 생각을 했다. 

엄마와 아침고요수목원의 추천 코스를 천천히 걸었다. 하늘도 나무도 꽃도 모두 예뻤다. [이런 풍경을 보며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 참 좋아.] 하며 엄마가 활짝 웃었다. 

아침고요수목원의 팥빙수(13,000원)는 최악의 가성비를 가졌지만, 10월의 늦더위를 식히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수목원 팥빙수의 통조림 팥이 못내 아쉬워서 다음 날에는 집앞의 카페에서 단팥죽을 먹었다. 

연휴의 마지막 밤에는 엄마와 해물녹두전과 모둠전을 먹었다. 막 부친 전은 막걸리가 술술 들어가는 맛이었다. 

모둠전에서 커다란 생선전 두 개가 남자 엄마가 [고양이 줘야 한다]며 포장을 하셨다. 어쩐지 새로 이사한 집앞 길고양이들이 엄마와 벌써 반갑게 눈인사를 하고 있더라니. 

연휴가 끝나고 출근했다 돌아오니 엄마에게 문자가 와있었다. 택배가 도착했단다. [부츠 색도 예쁘고 잘 맞아.]라는 메시지가 I Love You 이모티콘과 함께 보였다. 뿌듯한 기분에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올겨울에는 엄마와 커플 신발을 신고 대학로에 나가봐야겠다. 

정상적인 가정 by 명품추리닝

음악감상 시간에 A양이 로맨틱한 한국가요를 소개하면서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 이 노래 가사를 들으면 아빠가 옛날에 엄마에게 프로포즈한 게 생각나요. 저희 엄마아빠가 이렇게 결혼했대요.

- 오오, 정말 로맨틱한 부모님이시구나!

그러자 갑자기 B군이 자조적인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외치는 것이었다.

- 아아, 우리 부모님은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데...

주변인들의 이목이 모두 B군에게 집중되었고, 나는 그 상황이 조금 슬프고 당황스러워서 더욱 발랄한 목소리로 맞장구를 쳐주었다.

- 푸하하핫, 어떻게 우리 부모님이랑 그렇게 똑같냐?

좀 더 밝아진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으로 C군이 가장 현명한 결론을 내려주었다. 

- 야, 원래 그런 게 정상적인 가정이야.

진정한 친구는 비 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는 친구'가 아니라 '함께 비를 맞아주는 친구'라고 하는데, B와 C가 그런 부류인 것 같아서 보기가 좋았다. 

스테이크 1인분의 적정 중량 by 명품추리닝

미국의 스테이크 1인분.jpg

우리나라 레스토랑의 스테이크 1인분 중량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진짜 쇠고기 150~180g으로 충분한 사람이 그토록 많은 것인가. 내가 곧잘 따지는 가성비는 음식점에서 스테이크를 주문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그래서 며칠 전 자주 가는 쇼핑몰에 냉동 스테이크가 있길래 냉큼 주문, 나에게 맞는 1인분을 직접 구워봤다. 

마리네이드는 대충 찬장에 있던 카놀라유, 로즈마리(티백;;), 시나몬 파우더, 소금을 가지고 했다. 해동된 등심에 꼼꼼히 바른 후 30분쯤 재워두고 굽기. 원하는 굽기(미디엄)가 되면 호일에 싸서 5분 래스팅 후 접시에 담는다. 

등심 250g의 위풍당당한 자태! 이것을 구우며 나에게 맞는 스테이크 1인분은 250~300g 정도인 것을 알게 되었다. 딱히 스테이크 소스가 없어도 맛있다. 물론 가니쉬(단호박 1/4개)도 넉넉하게 구웠을 때. 풍요로운 주말의 브런치~

부족한 탄수화물은 점심 때 회냉면을 주문하여 먹으면 된다. 

일요일마다 종교의식을 치루듯 성스럽게 고기를 구웠다. 이 얼마나 보람있는 주말인가. 

[도서]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by 명품추리닝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 8점
공지영 지음/해냄

잘못된 곳으로 도망치기에는 저들이나 나나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이곳은 살자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살자리인 줄 알고 도망친 곳이 죽을 자리였고, 죽겠다고 도망친 곳이 때로는 살자리였다. 그러나 나는 오직 그 사실을 알 뿐, 그것의 법칙은 알지 못했다. p.11

나는 에픽테토스의 책을 꺼내 들었다. 밑줄이 여러 개 그어져 있다. (...) 그것들은 종이 위에 상흔으로 남아 있었다. 덕택에 종이는 그 본질의 평평함을 잃고 쭈그러져 있었다. 화상의 흔적 같았다. 혹은 내 팔뚝에 남아 있는 동그란 폭력의 흔적들 같기도 했다. 자신의 본질과 이질적인 것은 상흔을 남긴다. 그리고 그 상흔으로 인해, 그 이질적인 것을 받아들여야만 했던 아픔의 힘으로 우리는 생의 모퉁이를 돌기도 한다. p.17

나 역시 오래도록 두려워했고 오래도록 나 자신을 속여왔다. 진실보다 무서운 건 진실이 밝혀진다는 것이라는 걸. 거짓이라도,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붙들고 있는 편이 나을 때가 있다. p.110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우리 삶에서 가장 하기 힘든 일은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는 일이며 우리 삶의 비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역시 끝없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며 사는 일이라고. p.125

"영원히 평범해질 수 없는 그런 슬픔 아시죠?" p.196


우쿨렐레 장비 욕심 by 명품추리닝

얼마 전 우쿨렐레 콘서트 연습으로 한창 팀원들을 많이 만났을 때, 우리 팀의 실력자 A(유부남)님이 새로운 테너사이즈 우쿨렐레를 구입했다고 자랑을 하셨다. 무려 120만원짜리 악기라 하니 유부남으로서는 손 떨리는 지름이 아닐 수 없었는데, 역시나 사모님께는 비밀로 하셨다고. 우쿨렐레 고수가 될수록 악기 욕심도 커지는 걸까? 나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라 생각하며 이어지는 A님의 사연을 들었다.

- 그렇게 새 우쿨렐레를 샀는데, 픽업을 장착시키다 그만 악기가 쪼개지고 말았어요.ㅠㅠ
- 허걱, 그 120만원짜리 악기를요?!
- 네, 이틀만에... 그래서 똑같은 악기를 다시 샀어요. 이제 픽업은 안 달려고요.^^
- 사모님은 알아요?
- 당연히 모르죠.

A님이 며칠 전부터 나에게 자신의 로우G 우쿨렐레를 빌려주시겠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늘어나는 악기들로 인해 사모님께 눈총을 받고 계시는 듯하다. 덕분에 나로선 쉽게 고퀄리티의 악기를 빌릴 수 있게 되었으니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A님의 악기 욕심이 나에게도 옮겨올 것 같아 조금 걱정이다. 취향은 고급화될 수밖에 없는 거니까. 어쨌든 오늘은 크로마틱 연습이나 하고 자야겠다. 


스페인여행 03 공연들 by 명품추리닝

마드리드 솔광장의 덜시머(dulcimer)와 기타

솔광장의 기타 합주

바르셀로나 대성당 앞의 훌라후프 공연

훌라후프 2인 환상 묘기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음악당에서의 오페라 <카르멘>

하지만, 오페라보다 훨씬 아름다운 건 카탈루냐 음악당 내부

건축가 몬타네르(Montaner)의 화려한 취향

바르셀로나에서 유일하게 그랜드 피아노를 갖춘 재즈바 Jamboree
Mike Kanan & Jordi Rossy Quartet

세비야 엘 아레날에서 관람한 플라멩코


스페인여행 02 피아노 by 명품추리닝

 
스페인으로 떠나는 날 인천공항에서 만난 빨간색 삼익 그랜드 피아노. 강렬하고 고혹적이어서 정말 쳐보고 싶었지만, 꼭 이런 피아노에는 [만지지 마세요]라는 슬픈 경고문이 붙어 있다. 

인천공항에서 무려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를 만날 줄이야. 외관만으로 압도된다. 간질거리는 손가락을 진정시키느라 애를 먹었다.  

경유지인 도하 공항의 레스토랑에는 손님도 별로 없는데 라이브로 그랜드 피아노가 연주되고 있었다. 산유국의 경제력이 실감나는 순간. 

세비야 주립미술관의 전시용 피아노. 앙증맞게 생긴 이 녀석은 어떤 소리가 날까?

세비야의 향수 가게에는 황금색 그랜드 피아노가 있다. 심플하면서도 화려한 분위기.

세비야의 알카사르에 전시된 그랜드 피아노. 

바르셀로나 구엘저택의 식당 사진은 뜬금 없다. 하지만, 이 식탁 앞에는...

라이브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그랜드 피아노 있다. 구엘 아저씨는 건반악기 애호가인 것이 틀림 없다. 

식당 옆에는 미니 사이즈의 오르간도 있고...

구엘저택 3층에는 파이프 오르간이 30분마다 자동연주되고 있었다. 부러워라, 이런 저택에서 살아보고 싶다.

매일 건강식(?) by 명품추리닝

20분 녹였다 먹으면 부드러운 과육이 느껴지는 쥬시 망고바(980원). 여름철 간식으로 매일 냠냠.
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42,000원)는 언제쯤 먹어볼 수 있을까?

1시간 녹이면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극대화되는 아이스 홍시(990원). 배스킨 라빈스가 부럽지 않다. 
하지만 30개 박스를 주문했더니 냉동실 공간이 부족해졌다. 부지런히 먹자.

아침식사로 좋은 풀무원 콘스프(180g, 2200원).
 매일 아침 전기주전자에 봉지째 넣고 버튼을 누른다. 
 세수하고 와서 바로 과일과 함께 먹을 수 있으니 간편하다.
싫증날 때쯤 브로콜리스프나 양송이스프로 바꿔 준다. 

삶은 계란 반숙은 저녁식사로 훌륭하다. 
 나름 고가의 풀무원 계란을 두 개나 먹고 잠자리에 드는 나는 부자인가.
계란을 반숙으로 알맞게 익히기가 상당히 힘들다.

마트표 샐러드(1000~2000원)는 섬유소를 섭취하기에 가장 가성비가 좋다. 
큐브치즈를 곁들이면 식감이 살아난다. 사랑스런 벨큐브.

하지만,
아... 고기 먹고싶다. 주말에는 꼭 스테이크 구워봐야지~


스페인여행 01 걷기 by 명품추리닝

2017년 여름, 즉흥적으로 결정한 생애 첫 유럽 여행을 별 생각 없이 다녀왔다. 일행의 추천에 따라 여행지가 스페인으로 결정된 후에야 책 두어권을 읽고, 항공권과 숙소, 각종 입장권을 예매했다. 여행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허둥지둥하는 사이 2017 달력의 반이 넘어가 있었다. 

마드리드를 지나 8월초에 도착한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은 38도를 웃도는 무더운 여름이었다. 다행히 스페인의 여름은 습도가 낮아 한국에 비하면 쾌적한 편이었다. 무엇보다, 5층 이하의 아기자기한 세비야 건물들은 인도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시에스타의 여유를 아는 사람들이어서일까, 주민들은 친절하고 느긋했다. 여행 전부터 그토록 걱정하던 소매치기는 만나지 못했다. 유명한 관광 명소가 아니더라도 그냥 이름모를 길을 걷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하루에 만 보 이상을 즐겁게 걸었다.

물론 한국에서도 평생 장롱면허증을 지갑에 넣은 채 부지런히 걸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 도보여행자가 되어보니, 한국은 보행자가 다니기에 꽤나 불편한 나라임을 깨달았다. 한국의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나는 늘 자동차가 먼저 지나간 후 길을 건넜고, 여름이면 건물마다 혹처럼 달린 에어컨 실외기의 뜨거운 바람을 맞았다. 스페인에서는 반대였다. 운전자는 보행자를 기다려주었고, 에어컨 실외기는 보행자 쪽에선 발견할 수 없었다. 차도에는 일방통행로가 많아 도보로는 직선으로 갈 길을, 택시는 구불구불한 길로 갔다. 여러 모로 스페인의 보행자는 배려를 받았다. 

우리나라의 GDP는 스페인보다 높지만, 행복지수는 훨씬 낮다. 스페인에서 걸어보니 그 이유가 명확하게 다가왔다. 한국에서 차 없는 사람이 느끼는 불편함이 더욱 많으니까. 그래서 차가 없는 사람은 차를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고, 차를 가진 사람은 더 비싼 차를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게 된다. 돈 없는 자의 서러움이 한국에서 더 크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도시계획을 보행자 위주로 바꾼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것 같다. 

귀국하여 서울의 새로 이사한 본가에 도착하니 어머니는 짐 정리를 거의 끝내 놓으셨다. 이삿날 일손을 돕지 못한 나는 대신 목돈을 보탰다. 학자금 융자를 갚은 지는 오래지만, 내 생활 패턴과 씀씀이가 그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내 튼튼한 두 다리가 대견했다. 덕분에 서울의 본가는 더 넓어졌으며 교통도 편리해졌다. 고진감래를 맛본 어머니의 얼굴이 밝았다. 나의 인생도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